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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100% 설치" 국토부 약속 오작동

배재흥 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8-01-03 제23면

정상 운영 역사는 60곳 불과
"지난해까지 완료" 공수표
투신 사고 면피용 공약 비판
공단, 내달까지 공사 마무리

국토교통부가 투신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지난해까지 광역철도 모든 역에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을 설치하겠다던 약속이 해를 넘기게 됐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전철역을 중심으로 투신 사고가 잇따르면서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 공약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5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139개 광역철도역에 5천790억원을 투자, 지난해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100%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크린도어 미설치 역인 안산선 중앙역에서만 투신사고가 3번이나 발생하는 등 광역철도 곳곳에서 투신·추락사고가 잇따르자 스크린도어 설치가 늦어져 투신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약속대로 계획에 차질없이 모든 광역철도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겠다고 부랴부랴 추가 발표까지 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고 공수표만 날리게 됐다.

특히 현재 126개 광역철도역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정상운영되고 있는 역은 절반이 안되는 60개 역에 불과, 투신사고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예고된 인재(人災)'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계·녹천·성균관대·화서·의왕 등 5개 역은 승강장 구조보강공사로 설치가 늦어지고 있고, 나머지 서울·신촌·광운대·용문·원덕·양평·대곡(일산선)·안산역(착발선) 등 8개 역은 추운 날씨와 짧은 작업시간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설치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역들은 전기공사·석공사 등 추가적인 공정이 남아 스크린도어는 설치됐지만, 작동이 안된다.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공단은 다음 달 말까지는 공사를 마치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가동될 수 있게끔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할 때와 실제 설치할 때 사정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재 13개 역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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