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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음속 오물, 비워야

한정규 발행일 2018-02-1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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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거나 나는 곳이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때론 심상, 심정, 심근, 마음씨라고도 표현한다. 그런 마음씨에도 쓰레기 오물 같은 것이 있다.

쓰레기 또는 오물은 생활주변에 용도 폐기 버려지는 것이다. 그런 오물들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대기 중으론 오존이나 이산화탄소 등 가스를, 하천엔 수질을 오염시키는 질소·인 같은 물질을, 쓰다 버린 옷가지 가구 전자제품 같은 폐기물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자동차 등 기계기구로부터 발생하는 소음 등 오염물질이 널려있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오물, 쓰레기가 있는가 하면 마음속에도 쓰레기가 적지 않다. 마음에 쓰레기 정도가 곧 인간 됨됨이 척도가 된다. 마음속 쓰레기도 인간의 일상 속에 발생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못지않게 다양하고 그 양 또한 많다.

마음속 쓰레기 중에는 남의 허물을 들춰 음해 중상모략하기도, 미워하기도, 남의 물건을 탐낸다거나 타인의 마음을 빼앗기도 한다. 더 나아가 쟁취한 권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속박해 재물을 탈취할 생각이 가득 차 있다면 그것 또한 마음속 쓰레기, 오물이다. 또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는 것도 쓰레기 중 하나다.



마음속 쓰레기는 인간 내면의 병이다. 그런 마음 속 쓰레기는 버려야 한다. 내면의 쓰레기를 가득 담고 있으면 좋은 생각을 담을 공간이 좁아진다.

사람 마음속 좋지 못한 쓰레기를 비워버려야 더 많은 새로운 좋은 생각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마음의 쓰레기는 대부분 배움이 적을수록 비지성인 일수록 많다. 마음에 오물이 가득하면, 옳고 그름 판단, 분수라는 것, 탐욕이란 것, 웃어야 할 것과 울어야 할 것, 그런 사리 분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마음에 오물을, 마음속 쓰레기를 없애려고 배움을 중시한다. 주변 환경을 무시하지 않는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보다 좋은 학교를 갈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마음의 오물이 많이 쌓이다 보면 인간쓰레기가 된다. 있으나마나한 인간, 아니면 있어서는 안 되는 인간이 된다.

임꺽정이, 판초빌라가 도둑이라는 것은 세상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도둑이 아니라고 했다. 좋은 일 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렇듯 마음에 오물이 가득한 사람 또한 자신이 오물로 꽉 찬 인간 쓰레기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아무튼 마음 속 쓰레기, 오물은 비워내야 한다. 남의 허물을 들춰 음해 중상모략 하는 마음, 남을 미워하는 마음, 남의 물건을 탐낸다거나 타인의 마음을 빼앗을 마음. 쟁취한 권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속박 갈취할 생각, 그런 것들을 마음속에서 털어 버려야 한다. 마음속 오물을 버려야 자신은 물론 사회가 보다 밝아지고 행복해 진다. 특히 정치지도자 그들 마음에 낀 오물 씻어 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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