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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추모공원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기자회견 전문]

이경진 이경진 기자 입력 2018-02-20 1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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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 /경인일보DB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기릴 세월호 안산 추모공원이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옆에 조성된다.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세월호 추모시설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현재 정부 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4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먼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이어가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그동안 희생자 가족과 함께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파하며 곁을 지켜주신 안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세월호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께 안산시장으로서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드립니다. 

우리 안산은 세월호참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지역으로서, 그동안 피해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적극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고, 이로 인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가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이 결단은 추모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수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심 끝에 내린 것임을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현재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의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하고자 합니다.

둘째, 오늘부로 안산 전체 지역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설치물들을 정비하겠습니다.

셋째, 오는 4월 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하고 직후에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겠습니다.

넷째, 안산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50인 위원회'를 구성하여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습니다.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하고 화랑유원지의 전반적인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히'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안산시민 여러분! 지금은 힘든 결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시민 사이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안산시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의견이 다르시더라도 지역 내 갈등 해소를 위해 그리고 더 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산시장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누구에게도 불이익이 되지 않도록 하겠으며, 안산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안산시는 이번 추모사업을 계기로 '아픔의 도시'에서'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시민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2. 20.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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