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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결말, 정의 대신 '비극적 사랑'… 모두가 불행한 새드엔딩

김지혜
김지혜 기자 keemjye@kyeongin.com
입력 2018-03-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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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결말. /JTBC '미스티' 방송 캡처

'미스티' 결말은 완벽한 비극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의 마지막 회에서 강태욱(지진희 분)은 자수가 아닌 자살을 택했다.

이날 드러난 케빈리(이재영, 고준 분) 죽음의 진실은 강태욱의 우발적 살인이었다. 아내 고혜란(김남주 분)을 케빈리와 불륜 관계로 의심했던 것.

고혜란(김남주 분)은 위기 속에서도 가장 믿었던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이 케빈 리(고준 분)을 죽인 진범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믿지 못할 사실에 오열하던 고혜란은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냐"며 "넌 이재영이 아니라 날 죽였어야 했다"며 치를 떨었다.

강태욱은 부모에게도 "사람을 죽였다. 죄송하다"며 무거운 말을 전했다. 죄책감을 못 이긴 강태욱은 자수를 하려 했지만 하명우는 "당신은 남아서 혜란이 곁을 끝까지 지켜라. 그게 당신이 받을 벌"이라고 강태욱에게 전했다.

안개가 짙게 낀 어느 날 '고혜란의 인터뷰' 게스트로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하던 강태욱은 중 눈을 굳게 감은 채 자동차의 속력을 높여 터널을 향해 달려갔다. 자신의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암시하며 충격적인 새드엔딩을 그렸다.

정의구현을 부르짖던 고혜란은 남편 강태욱의 살인을 덮고 계속 성공을 향해 달렸고, 변호사 강태욱은 자수로 상황을 바로잡지 않고 자살로 도피했다. 하명우는 고혜란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고혜란 남편의 살인까지 뒤집어썼다. 장규석은 그저 뉴스쟁이로 남았다.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강태욱과 하명우의 헌신이 안타까움 그 이상을 자아내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주겠다던 '미스티'의 당초 목적은 해낸 것 같기도 하다.

/김지혜 인턴기자 keemjy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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