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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들도 '응원으로' 함께 뛰었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19 제1면

한국, 스웨덴과 월드컵 첫 경기 날 곳곳서 '대~한민국' 외쳐
축구전용경기장·동인천역 북광장·부평문화의거리 등 북적
꽹과리 소리에 좀비분장 이색 응원도… 상인들 '특수'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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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8시. 축구 경기가 열리지 않은 숭의축구전용경기장 관중석을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인천유나이티드FC 소속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의 승리팀은 누구?"라고 묻자 시민들인 "대~한민국"을 외쳤다. 인천 시민들이 축구 경기를 응원하며 하나가 된 날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의 첫 경기(스웨덴전)가 열린 이날 인천 전역에 응원 열기가 가득했다.

숭의축구전용경기장,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공식 응원전' 외에도 구월동 로데오거리, 부평문화의거리 주변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인천유나이티드 열성 팬이라는 윤창호(36·남구 주안동)씨 부부는 인천유나이티드 문선민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자녀 4명과 함께 숭의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다.

윤씨의 첫째 딸 여원(11)양은 "아빠가 축구를 좋아해서 자주 경기장에 온다.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천유나이티드 팬이라는 오유진(22)씨는 "정상회담이나 선거 같은 큰 이슈가 많아, 좀처럼 월드컵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경기장에 응원 온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행이다"고 했다.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공식 응원전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한 부평구 주민 소여진(47·여)씨의 손에는 꽹과리를 비롯한 응원 도구가 들려 있었다.

소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형 화면으로 응원하는 것이 집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현장감이 있다. 오늘 한국팀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인천의 대표적인 상업지역 구월동 '로데오거리'도 어김없이 러시아월드컵 한국전 응원 열기가 휩쓸었다.

동네 친구 4명과 함께 일찌감치 호프집에 자리 잡은 김태훈(28·남구 문학동)씨는 "지난 월드컵은 새벽이나 아침에 경기가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어려웠는데, 러시아월드컵은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친구들과 뭉칠 수 있어 좋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 대표팀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을 때 "와!"하는 환호성이나 아쉬운 순간 "아!"하는 탄성이 가게마다 한목소리처럼 밖으로 흘러나왔다.

로데오거리 상인들은 모처럼 '황금시간대'에 한국전이 펼쳐져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스포츠펍(스포츠 경기를 주로 방영하는 술집)을 운영하는 오완석(30)씨는 "평일 같은 시간에 3팀 정도 받았는데 오늘은 자리가 꽉 찼다"며 "가게를 연 뒤 처음으로 예약도 받았다"고 말했다.

부평역 문화의 거리에는 좀비 분장을 한 MBC아카데미 뷰티스쿨 학생 10여 명이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팀의 기원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천혜민(19)양은 "러시아는 못 가지만 우리나라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학원에서 단체로 나왔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장을 하고 조금 특별한 응원을 펼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차끝판왕' 술집에는 종업원 모두가 붉은 악마 티셔츠와 뿔을 착용하고 서빙을 했다. 시민들은 가게 내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고 있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가게 안은 고요해졌고, 애국가가 끝나자 환호와 박수갈채가 가게 안을 가득 채웠다.

사장인 노경호(27)씨는 "손님과 종업원 상관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손님들에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축제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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