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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 8월 UFG 연합훈련 일시중단 결정… 美, 대북 적대행동 해소 첫 조치

송수은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6-19 09:25:52

1990년 이후 28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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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 육군의 해외 기지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오는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가디언 군사 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한미 국방부는 연합 방위에 빈틈이 없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정부·군사 연습으로 진행되는 1부 훈련과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2부 훈련으로 나뉘는데 일단 군사 연습은 중단됐다.

한미의 이 같은 결정에 북한의 비핵화 후속 이행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행동을 해소하는 첫 번째 조치로 평가된다.

매년 8월 하순 열리는 '워게임(war game)'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로, UFG 연습 일시중단은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꾸준히 접촉하면서 북미간 협상 국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 협의해 왔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지난 14일에는 전화통화를 하며 UFG 연습 등 중단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가 이번주 중 UFG 연습 중단 방침을 공동 발표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UFG와 함께 매년 2월 '키 리졸브'(KR)와 야외 실기동 독수리훈련(FE) 등의 훈련이 진행됐는데, 이들 훈련은 북미 대화 국면에서 일시중단될 가능성도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추가 훈련 중단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데 오는 28일께 매티스 장관의 방한 때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이미 밝힌듯 한미는 6개월 마다 실시하는 이런 대규모 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도, 각 군별로 진행하는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SNS에서 "협상 기간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request)였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결렬될 경우 연합군사훈련 역시 즉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당초 북한의 태도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는 '스냅백'(복원·snapback) 문구를 공동발표문에 넣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를 포괄하는 단어인 '유예'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년 8월 하순 열리는 '워게임(war game)'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다. 지난 1954년부터 UN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1·21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을 통합해 컴퓨터 워게임 기법을 적용했다. 2008년부터 UFL 연습에서 UFG 연습으로 명칭이 교체됐다.

UFG 연습에는 매년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 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이 참가한다. 지난해 UFG 연습에 미군 1만7천500명(해외 증원군 3천 명 포함)이 참가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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