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지축지구 건설현장서 금품뜯은 사이비기자들 입건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고양시 지축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처리 실태 등을 트집 잡아 업체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사이비 기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환경 관련 신문사 소속 A(5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고양시 덕양구 지축 지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을 찾아가 검은색 흙을 업체에 들이밀며 "이 지역 모두 폐기물 위에 아파트를 짓고 있으니 성분 검사해 소명하라"며 기사화할 것처럼 겁을 줘 30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신문 기자 B(68)씨는 지난 3월 같은 지역의 다른 건설 현장을 방문, 세륜 시설 세척수에 리트머스 용지를 넣고는 "물이 오염됐다"며 사진을 찍는 등 협박해 무마를 대가로 30만원을 받았다.



함께 입건된 C(69)씨도 건설 현장 내 폐기물로 트집을 잡아 30만원을 뜯어내는 등 다른 D·E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적발된 기자 5명은 각각 다른 언론사 소속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교대로 건설현장에서 돈을 뜯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트집 삼은 폐기물, 오염물질 등은 실체가 없거나 공사장 외부로 분리 배출만 하면 문제가 없지만, 뒤탈을 두려워한 업체에서는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이비 기자들의 협박 행위를 지속해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고양/김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