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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에 녹조 발생…행주대교 아래 7~10m 구간 초록색 띠

김재영 김재영 기자 입력 2018-08-06 1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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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6일 오전 고양시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해 강물이 초록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 주변에는 녹조 찌꺼기도 떠다니고 있다. /고양시 제공

장기 폭염과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까지 계속되면서 한강 하류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6일 고양시 행주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 조금씩 보이던 녹조 알갱이들이 이틀 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 7∼10m 구간에 띠를 이루며 물감을 뿌려놓은 듯 초록색을 띠고 있다. 강 주변에는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도 떠 다니고 있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온 어민 한상원(60) 씨는 "최근 3년 동안 한강에 녹조가 생겨 올해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틀 전부터 행주대교 아래서 긴 띠를 이루며 녹조가 발생했다"면서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상·하류 쪽으로 10∼15m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번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에도 현재까지 물고기 폐사는 없다고 행주 어민들은 전했다.



어민들은 봄철에 나타나는 끈벌레와 여름철 녹조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심화식(62) 한강살리기어민 피해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괴물체인 끈벌레 출현도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갔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기도와 협의해 황토 살포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면서 "당분간 어민들에게는 친수공간에서의 어업활동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게시 등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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