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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한국어 거리감 녹인 '애수의 선율'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8-11-2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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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성악가 이연성, 양국 노래 8곡 음반 발매
푸시킨 시 인용 가곡·러 대중가요등 수록


인천 출신의 성악가 이연성(베이스·사진)이 음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뿌쉬낀과 러시아 로망스'를 내놨다.

푸시킨의 친숙한 시 구절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에서 취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반에는 푸시킨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 4곡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러시아 노래 4곡이 담겼다.

수록곡 모두 이연성이 직접 번역했으며, 우리말 노래로 재탄생해 음반에 수록됐다. 반주는 알렉산드르 스바트킨(피아노), 조혜령(해금)이 맡았다.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한 이연성은 국내에 러시아 문화 예술을 널리 보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등 러시아어권 정상이 방한할 때마다 청와대에 초청돼 노래를 불렀다.

이연성은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푸시킨 시에 의한 러시아 노래 '나는 당신을 사랑했었소'를 불렀다.

당시 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연성의 노래에 감동했으며, 이후 문화예술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 국경일인 '민족통합의 날'에 이연성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음반은 이연성이 여러 무대에서 노래할 때마다 "러시아 말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국내 청중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기획·출시됐다.

음반에는 푸시킨 시에 의한 가곡들과 우리 드라마의 주제음악으로 쓰였던 '백학'을 비롯해 '모스크바 근교의 밤'처럼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담겼다.

또한, 소비에트 연방 시절 대중의 노래여서 우리에겐 낯설지만, 아름다운 선율의 '바닷가의 연인', '그대와 나'도 수록됐다.

음반에 대해 볼쇼이 극장의 테너 블라디슬라프 피아프코는 "이연성의 목소리는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마치 하나의 언어로 들리게 하는 묘한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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