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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85]현대-17 위성그룹-'성우'

입력 2018-12-03 20:38

1990년 매출액 2038억 '중견 재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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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둘째 동생 정순영 회장이 세운 성우그룹은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했으며, 외환위기 후 지난 2015년 5월 현대성우홀딩스(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진은 알로이 휠 공정 모습. /현대성우홀딩스 제공

1997년 네 아들에게 경영 물려줘
시멘트·레저 두축 꾸준하게 성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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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둘째 동생 정순영(鄭順永, 1922~2005)은 한양중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직후 현대자동차공업에 입사했으며, 1950년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겨 전무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9년 12월 현대건설의 시멘트사업부를 갖고 나와 현대시멘트를 차렸는데 현대시멘트는 70~80년대 도로 및 아파트 등의 건설붐을 타고 급성장했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1994년엔 연산 700만t 규모의 대형 공장으로 거듭났다.



정순영은 현대시멘트를 모기업으로 해서 다각화에 박차, 1975년 9월에는 용접봉, 카바이트,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종합금속을 설립했다.

>> '순영' 별도 그룹 형성

1985년 5월 화물운송업체인 현대종합상운을 설립했으며 1987년 5월에는 드럼, 디스크, 허브 등의 자동차 부품용 주물을 생산하는 서한정기를, 1989년 2월에는 미국 벤딕스사와 합작해서 시트벨트, 에어백 등을 생산하는 서한벤딕스를 각각 설립했다.

현대종합상운은 현대그룹의 물류를 담당했으며 서한정기 및 서한벤딕스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부품납품을 통해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하고 이를 경영하기 위해 성우종합레저를 설립함으로써 관광업에도 진출했다.

성우그룹은 1990년 당시 매출액 2천38억원의 중견 재벌로 부상했다.

정순영은 현대그룹으로부터 분가한 후 10년 만에 별도의 기업집단을 형성했는데 성우그룹 또한 한라그룹처럼 모체인 현대그룹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재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5년부터 성우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했는데 정식 명칭은 현대시멘트·성우그룹이다. 정순영 회장은 1997년 그룹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네 아들에게 바통을 넘겼다.

큰아들 몽선이 그룹을, 둘째 몽석은 현대종합금속을, 셋째 몽훈은 성우전자를, 넷째 몽용은 성우오토모티브를 각각 물려받았다. 정몽선이 경영을 총괄하던 성우그룹은 시멘트와 레저를 두 축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성우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공장에 재고가 쌓이고, 수주도 급격히 감소해 일감이 떨어진 것이다.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이 시공하려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도 난관에 봉착하며 채무보증을 섰던 약 8천억원도 묶이면서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 모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시멘트와 함께 성우그룹의 또 다른 성장축이었던 661만㎡ 규모의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도 결국 매각했다. 지금은 신안그룹 품으로 넘어가 '웰리힐리파크'로 이름이 바뀌었다.

장남 '몽선' 2015년 회장직 내놔
차부품 제조업 '현대성우홀딩스'
2016년기준 연매출 519억원 기록

>> 4남 '몽용' 그룹 맥 이어가


부친으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장남 정몽선은 총수가 된 지 20년이 채 못 된 2015년에 현대시멘트 이사에서 해임된 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이 24.43%로 대주주인 현대시멘트는 현재 사모펀드(PEF)와 일부 대형 시멘트회사들이 인수를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의 4남인 정몽용 회장이 현재 자동차 부품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성우홀딩스로 그룹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성우홀딩스(주)의 전신은 1987년 자동차부품 제조·판매회사로 설립됐던 서한정기(주)다. 1995년 5월 상호를 성우정공(주)로 변경하고, 10월 성우 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순영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의 4남인 정몽용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0년 6월 모그룹인 성우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신청하고, 상호를 성우오토모티브㈜로 변경했다. 이후 타이거넷(주), 성우메탈테크(주), 현대에너셀(주), 성우로지스틱스(주) 등을 연달아 흡수 합병했다.

2013년 5월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로 상호를 바꿨다가 2015년 5월 현대성우홀딩스(주)로 상호를 다시 변경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로, 주요 제품은 자동차용·산업용 부품, 알로이 휠, 배터리 등이다.

2000년 미국 앨라배마에 성우USA를 설립하고 2008년 중국 룽커우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휠 공장을 완공하면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6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519억원, 영업이익은 480억원,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이다. 최대주주는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몽용 회장이다.(네이버 기관단체사전 : 기업, 굿모닝미디어)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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