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뉴스분석]인천시 추진 '환황해권 경제벨트 사업단' 전문가 조언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9-01-14 제1면

세계 10위 규모 '北 광물자원'… "개발 협력사업 준비 서둘러야"

아연 등 잠재적 가치 1천조~7천조
10여년전 '흑연' 인천항 운송 경험
경협거점 위해 '불씨' 재점화 강조

남북 경협 재개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세계 10위 규모의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자원 개발 협력 사업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광물자원 중 절반 이상이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등 환황해권에 매장돼 있는 만큼, 남북 경협사업이 재개될 경우 인천이 거점 도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13일 인하대 북한자원개발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북한에 분포하고 있는 전체 광산 728곳 중 53%인 351개가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를 포함한 환황해권에 분포하고 있다.

아연 2천110만t을 비롯해 망간 30만t, 철 50억t등 북한에 매장된 자원의 잠재적 가치가 약 1천조~7천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이런 광물 자원의 25%만 남한이 수입해도 앞으로 267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철강재 소비량이 12년째 세계 1위(2017년 기준·1인당 1천106㎏)를 차지하고 있고 반도체나 연료전지, 전기차 생산을 위한 각종 광물자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을 호주나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이나 일본 등에선 북한의 광물 자원 개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 제재가 풀릴 경우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이 이들 국가로 수입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도 북한 제재 조치가 해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5·24 조치(2010년)가 시행되기 이전까지 남북 광물자원 개발 사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해왔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북측의 민족경제연합회는 2002년부터 황해도의 정촌광산(흑연)을 공동개발하기 시작, 2008년 첫 생산된 흑연 550t을 남포항을 통해 인천항으로 들여왔다.

당시 남포항과 인천을 오가던 정기 화물선인 국양해운 소속 '트레이드 포춘호(4천t급)' 가 북측에서 생산된 흑연을 운송했다.

이후 5·24 조치 전인 2010년 초 250t의 흑연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것을 끝으로 남과 북의 광물자원 개발 사업은 중단됐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은 당시 꺼진 자원 개발 협력 분야의 '불씨'를 인천이 주도해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인천시가 최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칭)환황해권 경제벨트 자원개발 사업단'도 이런 맥락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인천이 중·장기적으로 환황해권 경협 사업의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광물자원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