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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검단산역 출입구 '기형적 설계' 특혜 의혹

문성호 문성호 기자 발행일 2019-01-22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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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검단산역 출입구가 기형적인 형태로 설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검단산역 공사현장.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역사 100m 거리 3번만 따로 설치
관계자 '일반적 경우 아니다' 평가
6분내 탈출 정부지침 위반 가능성
지역정치인 거주 아파트 최대 수혜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하 하남선) 덕풍역(H4 정거장) 5번 출입구에 대해 인근 상인들이 출입구 이전을 요구하면서 반발(1월 18일자 8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검단산역(H5)의 출입구도 기형적인 형태로 설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기형적으로 들어서게 될 해당 출입구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아파트에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마저 일고 있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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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검단산역은 4개의 출입구가 설계돼 있는데 창우초등학교 앞 녹지공간에는 1·2번 출입구 2개가 설치되는 반면, 맞은 편 은행아파트 앞은 대칭적으로 3·4번 출입구가 설치되지 않은 채 역사 중간에 4번 출입구 1개만 설치될 예정이다.

다만, 3번 출구는 역사 끝선에서도 100m가량 떨어진 하남경영고등학교 앞 공원용지에 설치되며 역사와 3번 출입구는 지하 연결통로로 연결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역사 출입구가 기형적인 형태로 설치되고 더구나 긴 거리를 지하통로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 지하철 건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고시인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 편의시설 설계지침'은 "모든 승객이 4분 이내에 승강장에서 벗어나고, 6분 이내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입구를 벗어나도록 역사를 설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0m가 넘는 연결통로로 인해 3번 출입구는 사실상 승강장에서 6분 이내에 탈출이 어려워 화재 등 비상사태에서는 출입구가 차단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근 1천700여세대의 꿈동산신안아파트는 기형적인 3번 출입구로 인해 최대 수혜아파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의 유력 정치인인 A씨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및 설계사 관계자는 "반드시 역사를 대칭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고 출입구의 교통수요 분석을 통해 역사 출입구 위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꿈동산신안아파트에 사는 유력 정치인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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