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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친일파 김동진이 작곡한 '고양시의 노래' 사용 중단

김환기 김환기 기자 입력 2019-02-27 10:43:49

고양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파 김동진이 작곡한 '고양시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고, 시민 공론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시가를 보급키로 했다.

김동진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로,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돼 있다.

시는 시가를 지은 작곡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동진 작곡가'란 사실을 듣는 시민들이 적지 않게 충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시의 노래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가 등 다수의 곡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전국 초·중·고 교가, 시가 등 많은 관공서의 공식 노래에 김동진을 비롯한 친일 음악인의 손길이 미쳐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도시 곳곳에 스며있는 '일제 잔재 찾기'에 나섰다.

일본군 군사기지로 추정되는 30사단 탄약고,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덕은동 쌍굴터널 조사 등이 그것이다.

시는 이번에 개최되는 3·1운동 100주년 항일음악회에 북측 인사 초청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휴전선과 단 2㎞ 떨어진 고양시에서,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항일운동가를 부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한반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일제 잔재는 흘려보내고, 항일 흔적은 널리 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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