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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14개월째 악화… 전기·전자 수출 하락폭 '금융위기 이래 최악'

디지털뉴스부 기자 입력 2019-02-27 15: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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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등의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교역조건이 14개월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3.3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달엔 반도체, 스마트폰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품 가격은 떨어지지 않아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계속 악화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6.25로 5.6% 하락하며 지난해 12월(-3.7%)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렸다. 하락 폭은 2016년 7월(-7.8%)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금액지수가 두 달 연속 내린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금액지수가 18.9%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23.3%) 이후 가장 큰 폭 하락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는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등이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D램 수출물가가 16.5% 떨어지고 물량도 감소해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금액이 하락했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수출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물량지수(-8.7%)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전체 수출물량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48.06으로 1년 전보다 0.5% 늘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송 장비(14.5%) 수출물량은 증가했다. 화학제품(7.4%)도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40.46으로 1.8% 하락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물량 감소로 광산품에서 9.7% 감소했다.

일반 기계(-25.6%)에서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제조를 위한 설비 투자가 지난해 1월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던 것으로 풀이됐다.

수입금액지수는 128.3으로 1.8%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8.21로 5.6%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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