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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영포럼]서균렬 교수 "천문학적 비용·20년 이상 소요… 北, 핵 폐기 쉽지않아"

정운 정운 기자 발행일 2019-03-01 제17면

경인일보·인천경영포럼 공동주최 제398회 조찬강연회
서균렬 교수 "시설 불능화는 가능"

인천사람들/인천경영포럼 서균렬 교수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균렬(사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8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불능화는 가능하겠지만 폐기하는 데에 20년 이상 걸린다"고 했다.

태평양원자력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서균렬 교수는 이날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398회 조찬강연회에서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해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된다"며 "핵시설을 폐기하는 기술은 영국만 가지고 있으며, 1조~2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핵 물질인 우라늄이 북한에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이 750만t이며, 이 중 채굴이 가능한 우라늄은 300만t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북한에는 전 세계 채굴 가능 우라늄의 두 배 이상인 750만t의 우라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서 교수는 전망했다.

원자력 발전을 줄이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우리를 뒤따라오던 러시아와 중국이 많은 발전을 이뤄 거의 따라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관련 연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공사 기간을 정확히 지키는 등 신뢰를 쌓아왔다"며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관련 연구를 하는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 번 연구가 끊어지면 다시 연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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