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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여주시 홍문동 '황학산'

양동민 양동민 기자 발행일 2019-03-18 제16면

귀한 황칠액에 사흘간 숙성 '황제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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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으로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삼겹살이다.

누린내·잡내 없이 고소 '육질 으뜸'
깻잎절임·물김치·추젓과 환상 조합
후식 잔치국수·차돌 된장찌개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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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 듯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옷을 입고 나왔더니,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뿌연 하늘에 초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오염시킨다.

일과를 마친 저녁, 초췌해진 몸을 이끌고 여주시 홍문동 상우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황칠 삼겹살 전문점 '황학산'을 찾았다. 이런 날씨에 역시 삼겹살만 한 게 없다.

다양한 밑반찬과 쌈 채소, 그리고 황칠 삼겹살이 한 폭의 채색화와도 같다. 열이 오른 불판에 살코기와 비계가 조화를 이룬 삼겹살을 올려놓으니 지글지글 소리가 더 경쾌하다.



몸에 좋다는 황칠액에 3일간 숙성시킨 삼겹살이어서 돼지고기 고유의 누린내와 잡내 없이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다. 여기에 대왕님표 여주쌀로 지은 흰 밥이 같이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박선자 황학산 대표는 "여러 고기를 써봤지만 유황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층을 이루고 있어 뻑뻑하거나 너무 기름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 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을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 삼겹살이란다.

황칠나무의 효능은 간 기능 및 혈압 개선, 황산화 작용, 면역력 증진, 신경안정, 뼈와 치아에도 좋아서 예로부터 만병통치 나무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친정집이 익산에서 유명한 황칠 백숙 전문점을 하시는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황칠나무 물을 삼겹살에 응용해봤더니 더 좋더라고요." 황학산의 손맛이 친정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서 일품이다.

황칠삼겹살은 친정엄마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깻잎절임과 물김치, 추젓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의 절정을 이룬다.

된장과 간장에 재운 깻잎은 고기의 고소함을 배로 늘리고, 멸치 육수에 담근 물김치는 입안을 헹구고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추젓! 일반 새우젓과 다른 것이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시기인 가을에 잡은 강화도 새우로 담근 젓갈인데 마치 양념한 새우무침 같다. 가을 새우를 삼겹살에 올려 먹으니, 과연 이런 맛인가 싶다. 중년이 되면서 소금 기름장보다 새우젓이 좋다. 흰밥이 또 당긴다. 간이 딱 맞다.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다.

삼겹살
후식으로 잔치국수와 차돌 된장찌개는 덤이고, 술을 곁들인다면 삼겹살과 생고기 고추장찌개도 추천한다. 황칠삼겹살은 200g당 1만3천원, 차돌된장찌개와 생고기 고추장찌개는 8천원이다.

황학산(여주시 세종로 173-64)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031)885-5168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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