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결에 내 마음 담그고… 살포시 눈앞에 다가온 그대가 봄
가파도 청보리 사잇길. /제주신보 제공 |
이른 봄 초록으로 섬을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며 또 한번 장관을 연출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게 좋다.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상동 선착장에 대여소가 있다.
길은 두갈래다.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이다. 섬을 가득 채운 초록빛 보리가 바닷바람에 일제히 넘실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보리밭 사이사이 자리한 커다란 바위는 고인돌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무려 95기가 가파도에 있다.
해녀를 수호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매부리당)과 서낭당(황개당)을 비롯해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까마귀돌', '보름바위', '어멍아방돌' 등도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돌담도 특이하다. 제주도는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으로 담을 쌓지만 이곳은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쓴다. 마을이나 방파제 곳곳에 훌륭한 수석들이 놓여 있다.
가파도 유채꽃과 풍력발전기. /제주신보 제공 |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여객선대합실(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 맛집
=해녀촌(794-5745), 올레길식당(792-7575), 춘자네식당(794-7170) 등이 있다.
가파도 어촌계 해녀들이 직영하는 해녀촌은 용궁정식과 해물정식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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