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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준영 단톡방 멤버, 피해여성 "내가 증거인데" 분노

손원태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입력 2019-04-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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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준영 단톡방 멤버, 피해여성 "내가 증거인데" 분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준영 황금폰 성폭력 정황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베일에 싸였던 정준영 황금폰 실체가 다뤄졌다.

 

방정현 변호사가 폭로한 정준영 황금폰은 성폭력 정황과 증언이 거대한 후폭풍을 야기했으며, 멤버 중 한명을 '강간 혐의'로 적용해 입건했다. 이후 피해자들의 제보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취재진은 매일 악몽 속에 살아가는 피해 여성을 만났고, 여성은 "요즘은 아예 잠을 못 잔다"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여성은 지난 2016년 정준영 팬사인회 하루 전, 한 술집에 갔고 그곳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이 포함된 연예인 일행을 만났다.

 

여성이 만난 다섯명은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고, "너무 취해서 기억 이 잘 안난다. 끌려가다시피 호텔을 따라 들어갔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나체로 있었고, 최종훈도 옆에 있었다. 남자들이 속옷을 찾아보라는데 수치심을 느꼈다. 도망치듯이 호텔을 빠져나갔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성추행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도 있었고,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여성을 조롱하 듯 말했다. 

 

방정현 변호사는 문제의 단톡방을 재구성했고, 그 결과 단톡방 누군가가 "일요일에 준영형 팬사인회 같이 가실 분"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정준영은 "우리 이번 원정이야. 알찬 일박이일을 보내자"라고 보냈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클럽에서 노는 데도 휴대폰을 놓지 않았고, 피해 여성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공유했다. 

 

한 사람은 "XX웃김 표정봐"라며 올렸고, 정준영은 "손 위치 보소. 근데 룸빵처럼 놀지 말재 놓고 다 같이 룸빵처럼 놀았어"라고 답했다.

 

다음날에는 멤버들이 전날 상황을 이야기했고, 정준영은 "XXX(피해자) 정신 들기 전에 성관계 했어야 했는데"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한 변호사는 "성관계를 하든 어떤 강간을 하든 여성들이 무언가 결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음이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최종훈 변호사 측은 이 같은 의혹에 "숙박시설을 간 것은 맞지만 성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여성은 "요새 잠을 못잔다"면서 "저라는 걸 알게 되니까 기사가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너무 낳이 받아서 힘들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충격적이었다가 아니라면서 떳떳하다는 걸 보고 화가 나더라. 내가 증거인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대로 살 것 아니냐"라고 발끈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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