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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UP'을 가다·40]전자·전기분야 분석 선두주자 '에이치이솔루션'

정운 발행일 2019-05-21 제15면

설계오류인한 시간낭비 그만… 성공 스위치 켠 '인천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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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머 컷아웃 스위치.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설계한 뒤 제품으로 구현해야 하고, 만든 제품이 기대했던 성능을 발휘하는지 시험해야 한다.

오류가 발생하면 제품의 설계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어느 부분이 잘못됐고,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결국 재설계와 시험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된다. 인천 미추홀구에 본사를 둔 '에이치이솔루션'은 전기·전자 분야에서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송기현 대표 "전문가 양성" 생각으로 시작
시제품 문제 찾아 해석기술 시간·비용 절약
LG이노텍·현대車등 여러 업체와 협력사업
창업부터 지금까지 市 기관 도움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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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솔루션 송기현 대표는 전자·전기분야 설계·해석 전문가다.

 

송기현 대표는 "전기·전자 제품은 설계 못지 않게 해석이 중요하다"며 "시제품에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가 된 부분을 찾아내고 설계에 적용하는 것이 해석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석기술이 없으면 왜 오류가 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며 "다시 설계하는 등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기현 대표는 구조·해석 프로그램인 IES(Integrated Engineering Software) 개발사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다.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테크, 인텍전기전자(주), 일진전기(주) 등 기업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전자·전기 분야 해석기술을 토대로 여러 기업·기관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순천향대학교, 현대중공업, LG이노텍, 현대자동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조폐공사 등이 에이치이솔루션 파트너다. 이 회사는 기업을 상대로 연구·개발 컨설팅 업무도 하고 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전기·전자 분야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개발·생산한 폴리머 컷아웃 스위치(Polymer Cut-out Switch)는 변압기 보호를 위해 설치된 절연시설을 보완한 제품이다. 중간 절연물이 파괴되는 현상이 빈번한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보완해 절연물의 파괴 현상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

이 제품은 사고 위험성을 줄일 뿐 아니라 제조·설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이 제품으로 특허와 신기술인증을 받았으며 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필리핀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이치이솔루션은 국내 설계·해석 분야에서 최고임을 자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받은 신기술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기술인증을 받은 제품은 130여개에 불과하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창업 1년 만에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이러한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기술전문기업 중 전기 분야 설계·해석 전문기업은 에이치이솔루션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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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솔루션 송기현 대표.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변압기 절연시설 보완한 '폴리머…' 자체 개발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서 '금상'
국가기술표준원·산업기술진흥協 '신기술인증'
하반기부터 제품 출시… 주식 상장, 중장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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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솔루션은 지난달 '2019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발명품 및 신기술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송기현 대표는 "러시아 발명대회에서 한국전력과 함께 금상을 받았다"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의 전자계·구조·열유동 해석기술을 응용하면 의학 장비, 배전반, 열 변환기, 각종 기계설계, 전자제어 소프트웨어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장애인 보조기구와 전동휠체어 등 의료기기 ▲친환경 배전반 ▲면진(지진의 힘을 감소시키는 것) 제품 ▲찜질·보온·예열 등 실리콘 면상발열체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송기현 대표는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출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 현 기술에 안주하는 성향도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은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며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조폐공사 등 다양한 기관·기업에서 연구협력 제의가 들어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의 전기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인천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인천지역 각 기관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벤처기업 집적시설 '인천 IT타워'에 입주해 있다.

에이치이솔루션은 인천 IT타워를 나와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다면 인천에 사옥을 짓고 싶다는 게 송기현 대표의 바람이다.

그는 "다양한 제품이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 중 하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뿐 아니라 판로 확대, 기업 인지도 확산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