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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마파크 철도, 쟁점·경과]송산그린시티 사업때 태동… 10년 지지부진 '입장 변화'

신지영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07-04 제3면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
화성 국제테마파크 부지 내 철도건설사업이 수년에 걸쳐 계획 변경 등 지지부진 하면서 조성비용을 놓고 한국수자원공사·정부·경기도·화성시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3일 화성 국제테마파크 부지 내 철도 건설 예정부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수공 "시행자 부담 필요없다" 주장
일반→광역철도 계획변경 새 변수

화성 국제테마파크 철도건설은 한 두 해 사이 갑작스레 제기된 사업은 아니다. 최초의 철도 계획은 지난 2009년 송산그린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화성시 송산·남양면 일대 55.59㎢에 산업·주거·관광 복합단지인 송산그린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도 이 송산그린시티 안에 위치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송산그린시티라는 대규모 개발 계획에 따라 교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지난 2009년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한다.

안산 원시역에서 송산그린시티 내에 자리 잡은 국제테마파크를 거쳐 송산 남부로 이어지는 복선전철 계획도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포함됐다.



이 중 원시에서 국제테마파크를 잇는 2.5㎞ 구간이 정부와 수공이 비용 부담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노선이다.

당시 모두 1천9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해당 노선에 대해 정부는 '소사~원시선 개통과 국제테마파크 착공 등으로 철도의 조기인입 필요시 사업시행자가 재원을 부담해 원시~국제테마파크 구간(2.5㎞, 역사 포함)을 국제테마파크 개장시기에 맞추어 우선 개통'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시에는 부천시 전체 면적보다 넓은 송산그린시티를 개발하는 것보다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먼저 착수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사업시행자가 건설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철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던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예상 외로 두 차례나 무산 위기를 겪으며 10여년이나 지지부진했다. 결국 세월이 지나 조기인입의 필요성이 사라진 현재 상황에서 사업시행자가 건설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게 수공 측 주장이다.

2009년에는 국제테마파크 철도가 일반철도인 서해선의 연장선으로 계획됐지만, 현재는 광역철도인 신안산선의 연장선으로 변경됐다는 점도 새로운 변수다.

일반철도는 국가의 재원 부담으로 건설되지만 광역철도는 국비 뿐 아니라 도비와 시비도 투입된다.

결국 수공이 끝끝내 철도 건설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경기도와 화성시가 상당 재원을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된 협의를 국토부와 수공이 진행해오는 가운데, 수공 측은 철도 건설 비용을 낼 수 없으나 국제테마파크역 건설 비용은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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