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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말라리아·뎅기열 주의보

이승찬 발행일 2019-08-20 제23면

이승찬 동두천시 보건소장
이승찬 동두천시 보건소장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해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폭염과 홍수, 태풍 피해와 동시에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발병 증가가 우려된다. 동남아에서 번지고 있는 뎅기열 환자는 지난해 대비 라오스에서 42배, 캄보디아는 9배, 몰디브도 4배로 늘었다는 뉴스가 최근 전파를 탔다. 이 지역은 뎅기열뿐만 아니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일본뇌염도 전년에 비하여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대에서 발견돼 뎅기열 예방에 비상이 걸려 새로운 감염병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 종류는 약 3천여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50여종 정도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모기는 사상충, 황열, 일본뇌염, 뎅기열 등의 질환을 전파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100만~200만명 가량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북부에서도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해 지자체는 모기 퇴치에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모기로부터 전염되는 감염병을 예방하는데 특별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위생이나 예방수칙만 지키면 가능하다.

외출 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과 실내·외에서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면 모기접근을 차단한다.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이용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논·축사 등 모기가 많은 장소 접근을 멀리하고 집 주변 웅덩이나 고인 물 또는 수풀 등을 제거하고 정화조나 하수구 등을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후 발열, 발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나부터 실천해 가족 모두가 즐거운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

/이승찬 동두천시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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