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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타악기 부수석 윤재현

강효선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09-09 제17면

"드럼·팀파니… '튀는' 타악기, 다채로운 연주 '감동' 새로워"

인터뷰1
경기필하모닉의 윤재현 연주자.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오케스트라서 지휘자가 왕이면
왕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 해

전통기반 대중적 음악 시도 좋아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최애'
20년뒤쯤 작은홀서 은퇴공연 꿈

타악기는 그동안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악기에 비해 조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음악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중요성이 부각됐고, 묵묵히 뒤에서 음향과 음색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 윤재현 씨는 자신을 '오케스트라 내에서 가장 특이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라고 소개하며 타악기는 무한한 매력을 가진 악기라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왕이라면 타악기 연주자들은 왕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타악기의 가장 큰 매력은 튀는 악기라는 점이다. 또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연마다 다른 악기를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감동이 새로웠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어린시절 피아노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타악기를 전공한 누나의 영향으로 타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윤씨가 오케스트라의 세계에 발을 들인 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카라얀이 지휘한 라벨의 다프네스와 클로에를 듣고서다. 당시 이 곡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언젠가는 꼭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윤씨는 "경기필에 들어온 지 6~7년 정도 됐다. 사실 처음 들어오고 나서는 여기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지휘자 선생님과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드럼 세트, 팀파니 등 다양한 악기를 공연마다 연주해 달라고 요청을 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고, 그때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필이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대중을 위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했다.

아직 30대인 그는 젊은 연주자답게 취미도 많고, 새로운 연주에 대한 꿈도 남달랐다. 아직도 그가 연주하고 싶은 곡은 수없이 많을 터. 그에게 가장 연주하고 싶은 곡에 대해 물었다. 그의 답은 조금 엉뚱(?)하기도 했지만, 곡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가장 좋아한다. 20년 뒤를 바라보고 이 곡을 연주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는데 좋아하는 곡인 만큼 신경써서 연주하고 싶다. 지금부터 충분히 연습해서 작은 홀에서 은퇴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이 여유가 있었을 때 풍경도 보이고, 문화도 향유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도 전체가 잘사는 분위기가 돼서 문화 향유 기회가 충분히 마련되고, 도민들이 그 안에서 경기필의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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