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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청소년 도박중독, 어른들의 관심 필요한 때

김남희 발행일 2019-10-03 제19면

김남희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김남희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최근 온라인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불법 온라인도박에 노출되기 쉬워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면 광고 글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사이버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터치하는 순간 도박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도박 사이트들은 가입절차가 어렵지 않으며 성인 인증절차도 없이 사행성 게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성년자가 얼마든지 가입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용돈을 걸고 가볍게 시작해서 몇 번 돈을 따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돈을 모두 잃게 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전국 청소년 중 6.4%인 14만5천명이 도박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과 비교해 청소년 도박 문제군은 1.5%로 0.4%p 상승했다. 도박에 노출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불법 도박을 한다. 인터넷 도박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 간 고리사채 거래가 이뤄지고 이를 갚지 못할 경우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고액 알바라는 명목하에 보이스피싱 인출책에게 통장을 빌려주는 등 또 다른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도박에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헬프라인 1336'을 통해 전화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겐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중독의 원인과 폐해, 대처방법을 교육한다고 한다.



날로 심해지는 청소년 온라인도박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 도박은 불법성과 중독성이라는 양면적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 보다 깊이 있는 관찰과 예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어른들이 나서서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남희 의정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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