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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연비누 제조 이웃사랑 실천' 만수2동 하정희씨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17면

피부에 좋은 재료로 '정성' 나눌수록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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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마을사업 계기 동아리 결성
'공동체 활성화' 통장 40여명 동참
올 기부 늘어… 내년 초·향수 도전

"정성껏 만든 천연비누를 어르신이나 이웃들이 '잘 썼다'며 웃어주시면, 그만큼 힘이 나는 일이 없죠."

인천 남동구 만수2동 '비누만들기'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하정희(57·사진)씨는 천연비누를 이웃과 나누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동아리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활동하고 있는 하정희씨는 현재 통장 40여명으로 구성된 이 동아리의 총무를 맡고 있다. 그 역시 통장이다.

비누만들기 동아리는 일상에서 쓰임이 많은 비누를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남동구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동아리 결성의 계기가 됐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 스스로 동네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 역량 강화와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다.

비누만들기 동아리는 처음엔 폐식용유를 이용해 빨래비누를 만들었다. 그런데 폐식용유를 구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재료로 가성소다가 들어가는데, 가연성이라 폭발위험도 있었다.

1년 정도 하다가 빨래비누를 포기하고 천연비누로 바꿨다. 천연비누는 비누베이스에 천연 분말, 향을 내는 오일, 글리세린 등을 섞어 굳히는 방식으로 만든다.

피부에 좋은 숯, 청대, 단호박, 어성초 등이 천연 분말로 들어간다.

한 달에 2차례 정도 모여 만드는데, 한번에 100~150개 정도를 만든다. 하씨는 "비누를 만드는 데 2~3시간이 걸린다"며 "이렇게 만든 비누는 지역 경로당이나 불우이웃 등에게 전달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만들어진 천연비누는 동사무소에서 판매도 되는데, 수익금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된다. 지난해 기부액은 100만원 정도 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많아질 것 같다는 게 하씨 설명이다.

하씨는 "내년엔 초나 향수를 만들어보자는 회원들의 얘기들이 있다"며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고 일반 주민들의 참여도 유도해서 공동체 형성과 마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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