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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드론, 테러의 도구가 되다

최덕규 발행일 2019-10-15 제23면

최덕규 의정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최덕규 의정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드론은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드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접하게 되는 드론 관련 사건 사고를 보고 있자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드론은 사회 전 영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은 연 29% 성장, 2026년이 되면 820억달러(약 88조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2015년 일본 총리관저 드론추락 사건, 2018년 4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시도, 그리고 얼마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아브카이크'·'쿠라이스' 유전시설 폭파사건까지 드론을 이용한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도된 드론 이용 테러리즘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드론을 이용한 테러 시도가 총 6번 있었다. 대상이 된 곳은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중요시설이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는 저비용으로 드론을 손쉽게 제작,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드론의 불법비행이 이뤄지는 곳은 원자력발전소다. 영광경찰서에서는 한빛 원전 인근 가마미해수욕장에서 8차례 드론을 띄운 시민을 단속했고 2015년 12월 이후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드론이 출몰한 건수는 13건에 이르고 있다. 어떤 의도든 간에 이 지역에서 드론을 운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드론으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은 이점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에서는 드론발견 초동조치 및 신고 관련 매뉴얼을 현장경찰관 및 관련 업무 직원들에게 교육함과 동시에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치안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현재 일선 경찰관을 상대로 진행 중인 드론 관련 교육에서 안티 드론에 대한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 이제 우리는 기존 테러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라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해 테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최덕규 의정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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