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상 버려진 건물만 8곳 확인
계획 수립… 2곳 건축 재개 지원
나머지 전문가와 안전관리 강화
인천시가 오랜 기간 공사가 중단돼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는 건축 시설물(7월 17일자 8면 보도)에 대한 정비에 나섰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있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은 8곳이다.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은 착공 후 공사가 중단된 기간이 2년 이상인 건축물을 말한다.
인천에 있는 장기방치 건축물 중 4곳은 10년 이상, 나머지 4곳은 5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 가장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된 곳은 미추홀구 용현동의 공동주택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1997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년이 넘게 방치돼있다. 공사 중단의 주요 원인은 자금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인천연구원에 정비계획 기초방안 연구를 의뢰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건축물이 있는 군·구와 논의했다.
건축주 대면조사, 관계자 사업설명회를 통해 건축물 분석과 정비방법 등 의견을 받으면서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장기방치 건축물 8곳 중 2곳에 대해 공사 재개를 도울 방침이다. 건축주 등이 스스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 등 행정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채무 관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머지 6곳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시·정기 점검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분쟁 등 문제가 해결되면 정비계획에 추가로 포함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초안을 기반으로 내년 초 인천시의회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정비계획을 확정할 생각이다. 안전관리 비용, 정비 기금 등 건축물 정비 지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도 제정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장기방치 건축물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만큼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계획에 따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민간 소유의 건축물 정비를 위한 조정, 매수, 철거가 가능하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