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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챔피언스리그) 무대 꿈꾸는 '전천후 미드필더'… 신화의 시작

김우성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9-12-04 제20면

김포서 30여년만에 연세대 축구팀에 진학… 통진고 최형우군

최형우 학생
최형우군은 지난 1일 짐을 싸서 연세대 축구부 숙소로 떠났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아시아의 표범' 이회택에 지도 받아
대통령금배 준우승 우수선수상 수상
"기성용·이반 라키티치 닮고 싶어"


'아시아의 표범' 이회택을 배출한 김포시 축구계에 또 한 번의 경사가 났다. 통진고 미드필더 최형우(18)군이 김포에서 30여년만에 국내 정상의 대학축구팀인 연세대에 진학한 것이다.

최군은 김포서초등학교 3학년 때 동아리에서 축구를 접했다. 당시 김포서초에는 축구부가 없었으나 학교대항 동아리 시합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회택축구교실 관계자의 제안을 받고 본격적으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이곳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정해원(60) 감독으로부터 기본기를 익혔고, 이회택(73)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움직임이 돋보이는 최군을 별도 지도했다.



최군이 대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고교 2학년 때다. 경기권역 후반기 주말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될성부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났다.

그리고 지난 6월, 후배들을 이끌고 출전한 제52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최군은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홈팀 전남 영광FC를 눌렀을 때를 학창시절 최고의 기억으로 꼽았다.

최군은 공격형과 수비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감독의 필요에 따라 센터백을 맡기도 하는 등 포지션 이해도가 높다.

미드필더는 동료에게 볼을 배급하고 경기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는데, 최군은 이 포지션에 어릴 적부터 빠져들어 기성용과 이반 라키티치를 닮고 싶어한다.

이번에 연세대 축구팀에는 전국에서 총 9명이 진학했다. 그중 미드필더는 최군을 포함해 두명 뿐이다.

선배들이 먼저 뛰고 있는 몇몇 다른 대학으로의 진학은 오히려 여의치 않았는데, 연령별 국가대표가 즐비한 연세대는 최군의 진가를 알아봤다. 일정 학점을 넘겨야 경기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대학에서는 스포츠응용산업을 전공한다.

2019 폴란드 U-20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통진고 2년 선배 이광연(강원FC)은 종종 최군에게 밥을 사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최군은 "꾸준히 노력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UEFA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는 꿈을 소개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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