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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진작·농가 살리기 '박남춘 인천시장의 큰그림'

윤설아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12-06 제3면

인천 시장, 실·국장 21명에 '강화인삼 선물' 사연은?

태풍피해로 판로 끊겨 폐기위기
윤재상 시의원 "구매동참" 호소
ASF·붉은 수돗물 사태 등 격무
직원 격려차원 업무추진비 사용

박남춘 인천시장이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강화도 인삼 농가 살리기에 동참했다.

박남춘 시장은 최근 강화 인삼을 직접 구매해 3급 이상 실·국장 21명에게 전달했다.

올해 들어 연이어 터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태풍 링링, 붉은 수돗물 사태 등으로 여름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장이 직접 계획한 일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연말 직원들과의 회식비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를 더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자는 취지로 강화 인삼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대표 특산물인 강화 인삼은 높은 사포닌 함량으로 전국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난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6년근 인삼은 물론 2~4년근 인삼까지도 강풍에 크게 손상돼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삼축제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판로마저 끊겼다.

실제로 10월 말 기준 홍삼과 수삼 판매액은 각각 9억원,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3억원, 36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제258회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윤재상(강화군) 시의원이 직접 구매한 강화 인삼을 들고 나와 박남춘 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5분 발언을 통해 강화 인삼 사주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남춘 시장은 윤재상 의원의 본회의 발언 이후 강화 인삼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직원 격려 차원에서 강화 인삼 구입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말에 직원 격려 차원에서 회식하면서 쓸 수 있는 돈이었지만 돼지열병, 링링, 붉은 수돗물 등으로 잇따라 피해를 입은 강화 농민과 인천시 간부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시장이 직접 강화 인삼을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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