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학이시습: 배우고 때로 익힌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20-01-02 제22면

2020010101000036300002021

이론을 아는 것과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학(學)은 배움인데 어린 아이가 상위에 산가지(爻)를 만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하나 둘 세면서 셈을 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면 사칙연산을 익숙하게 할 수 있는 지경에 도달한다. 이렇게 배운 가감승제의 원리를 현실에 적용하면서 살아간다. 언제 더하기를 해야 하는지, 언제 빼기를 해야 하는지, 언제 나누기를 하고 곱하기를 해야 하는지는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다.

그래서 습(習)은 익힘인데 주석에 새가 자주 날갯짓을 하는 모습인 여조삭비(如鳥數飛)라고 하였다. 부화하여 세상에 갓 나온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하며 나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이런 익힘의 문제는 결국 적시성(適時性)과 관련된다. 경험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는 나누기를 할 때 곱하기를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때그때에 알맞게 적용하니 이것이 시습(時習)이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론에만 정통한 것이 아니라 그 적용에도 탁월하다는 의미이다. 가감승제의 수학 뿐 아니라 인문학적 이론이나 적용도 마찬가지이다.

2020년의 새해 첫날 학습에 관한 단상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