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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타고 번지는 가짜뉴스, 공포가 불러온 중국인 혐오… 마스크 품귀 폭리취한 얌체

김성호·배재흥·손성배 김성호·배재흥·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01-30 제2면

2면 마스크 품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개인 위생용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29일 오전 수원 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일부 제품이 동나 비어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가짜뉴스와 혼란을 틈탄 마케팅 수법 등이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인을 상대로 한 '혐오'가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지는가 하면,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평소 가격의 10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판매 업자까지 나타나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날 SBS를 사칭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속보]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섯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라는 제목의 가짜뉴스는 해당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소행인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학생들은 이날 SBS 본사를 찾아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성 문자 메시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시지 내용은 '국내 우한폐렴 급속도 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하기'라는 글에 소액투자 권유 카카오톡 채널 링크 등을 첨부한 것이다. 링크는 'news.naver.com.xco.kr' 등으로 유명 포털 사이트 도메인과 유사한 형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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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틈탄 광고 문자 메시지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수원시의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전날 신종 코로나의 숙주로 의심되는 박쥐의 사체를 길가에서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중국인이 흘린 게 아닐까", "중국인들이 주워다가 먹지만 않으면" 등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배달의 민족 노조는 같은 날 사측에 '우한 폐렴 관련 협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가 '소수자 혐오'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노조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과 함께 중국인 밀집지역을 특정해 위험수당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천지역 한 '맘카페'에는 국내 A 온라인 매장에서 평소 한 개당 116원에 판매하던 마스크를 1천396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특별한 기능이 없는 일회용 마스크였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인지한 듯 이날 오후 5시 현재 이 마스크는 '일시품절'로 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쇼핑몰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셀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 중 가격을 다시 평소 수준으로 낮추라는 경고를 무시한 셀러들의 상품은 판매를 중단시킬 방침"이라며 "비정상적인 가격을 발견할 경우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성호·배재흥·손성배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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