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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 '경기·인천 총선판으로 확산'

정의종·이성철 정의종·이성철 기자 발행일 2020-02-03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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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예비후보 "마스크 쓸바엔" 유권자 접촉자제 SNS 선거운동 집중
與 수원 "안전 확보때까지 대면접촉 자제" 성명… 野도 대응법안등 제출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경기·인천 지역 선거판도 뒤흔들고 있다.

현역 의원 및 예비 후보들은 얼굴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차라리 SNS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 공천을 앞두고 한시가 아까운 이들은 SNS에 실시간 활동내용을 공개하면서 방역 활동 및 예방 캠페인 형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권자들의 직접 접촉을 일시 중단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권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수원시에서 15번째 확진 환자 발병이 확인되자 수원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및 예비 후보들이 다중집회 참가 등의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활동을 자제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진표(수원무)·박광온(수원정)·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 의원을 비롯해 수원갑에 출마한 이재준·김승원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중단될 때까지 대면 선거활동을 자제한다"며 "다만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유무선 전화 및 SNS를 통한 정치 활동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파주을)·신창현(의왕·과천)·권칠승(화성병) 의원 등 현역의원들도 자신의 SNS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수칙을 게재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밖에 파주갑에 도전하는 조일출 예비후보는 자신의 점퍼 앞부분에 하트 모양으로 '악수를 못 하니 양해해 주십시오, 대신 따뜻한 미소로 인사드립니다'란 글귀를 적어 이목을 끌었다.

인천 부평갑 홍미영 예비후보는 바이러스 예방 안내판을 들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최다선인 5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평택은 과거 메르스 사태의 피해 지역인데다 이번에도 다시 확진자가 발생, 자신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방역활동과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평택시 보건소·적십자봉사원 등과 함께 마스크와 예방수칙 전단지를 보급하기도 한 그는 감염병 환자 발생지역에서 입국하거나 이를 경유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정지하는 '검역법 일부개정법률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의사 출신의 신상진(성남 중원) 의원은 한국당 '신종 코로나 대책TF' 위원장을 맡아 정부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도 해야 하는데 제가 좀 덜 보이더라도 이해해 주시겠지요"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적 감염 사태에 전문가들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로 오래 활동한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버 방송을 통해 확진 환자의 현황을 자세히 알리면서 정부에는 검역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국민에겐 초동대응에 유의해 줄 것을 거듭 주문하며 대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종·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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