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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 인천 경제 타격 우려…5년전 메르스때 어땠나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2-04 제1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2번 환자 방문한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확진자 다녀간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일부 폐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환자가 지난달 21일 인천시 중구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3일 오후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정문에 확진환자가 다녀갔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고 해당 환자가 민원을 접수한 체류 2계는 방역작업 후 4일까지 임시폐쇄조치되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소비·숙박·항공 등 전분야 피해
제조업 생산·수출까지 부진 전망
市, 경제단체·유관기관 대응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5년 전 메르스사태 당시 인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판매 부진 등 소비는 물론 숙박·항공 등 전 분야에 걸쳐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매달 발간하는 인천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가 정점에 달했던 2015년 6월 인천지역 대형소매점의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다.

사태 초기였던 2015년 5월만 해도 소폭 증가(0.1%)했으나 한 달 만에 곤두박질쳤다.



대형소매점은 매장면적 3천㎡ 이상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으로 구분되는데 백화점이 8.6% 감소했고, 대형할인점은 16.5%나 줄었다.

당시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15년 6월 인천지역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1조31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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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들도 객실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각 숙박업소 상황을 유선전화로 조사한 결과, 평소 70% 수준의 객실 가동률이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구도심 지역 호텔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수송 실적도 내림세로 전환됐는데 2015년 5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던 여객 수송실적은 2015년 6월 9.4%로 감소했고, 2015년 7월 10.5%로 주저앉았다.

특히 7월에는 중국인이 33.2%나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과 고용·물가 등은 감염증이라는 변수 외에도 국제경제와 국내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도 부진이 우려된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중국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분석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인천시도 경제대책반을 가동하고 이날 오후 5시 지역경제단체와 유관기관 회의를 열어 인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사태 확산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숙박업 등에 피해가 감지되고 있고, 수출·제조업체는 아직 직접 드러나는 피해는 없지만 선제조치를 해나가겠다"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위해 금융기관과 함께 단기 자금 대출이나 특례보증 등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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