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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때 처단 '日경찰 추모비' 있었다

배재흥 배재흥 기자 발행일 2020-03-0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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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 당시 '순직경찰관초혼비'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민문연, 문헌 조사과정중 발굴
수원 설치… 일제 패망후 파괴

일제가 1919년 3·1운동을 무력으로 탄압하다 당시 화성지역 민중에게 처단된 자국 경찰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를 설치한 사실이 최근 발견된 사진에서 확인됐다.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는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 용역' 기초 문헌자료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진을 발굴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민문연이 공개한 사진 속 비석 앞면에는 '순직경찰관초혼비'라는 비명이 새겨져 있다. 비석의 주인공은 수원경찰서 순사부장 노구치 고조(野口廣三)와 화수리경찰관주재소 소속 순사 가와바다 도요타로(川端豊太郞)로 추정된다.

민문연 측은 "3·1운동 당시 시위 현장에서 민중들에게 처단된 일제 경찰은 이 둘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일제는 1926년 6월27일 제막식을 갖고 이 비석을 수원화성 화홍문 인근 방화수류정 언덕에 세웠다. 일제가 패망해 비석을 파괴하기 전까지 매년 4월 이곳에서 초혼제가 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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