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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강타한 배구코트' 어나이, 결국 귀국 결정… 타 구단 용병들 완주 의사

송수은 송수은 기자 입력 2020-03-07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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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의 외인 용병 어도라 어나이(사진 가운데)가 코로나19의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KOVO 제공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최근 '자진퇴출'을 요구한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의 외인 용병 어도라 어나이가 출생국인 미국으로 돌아간다.

7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V-리그가 중단되자 어나이는 지난 3일 구단측에 리그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구단측은 시즌 종료 시까지 함께할 것을 바랬지만 지난 6일 선수의 뜻을 존중·수용키로 했다.

구단과 선수측은 정규리그 종료 확정시점을 기준으로 잔여연봉 지급에 대한 서로의 뜻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6개 팀 중 5위이면서 6라운드 3경기만 남긴 기업은행은 당초 어나이의 이 같은 요구에 적잖이 당황해 했으나, 많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시즌을 마무리 싶어 하고 했다.

다행히 어나이가 "천재지변이 발생한 것이니 잔여급여까지 달라"고 요구한 의사를 구단측은 일부 조정해 전날까지의 일비를 지급하고, 그 일비 산정기준을 3월이 아닌 정규시즌 종료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20만달러에 계약한 어나이는 3월 급여 2만5천달러(약 3천만원)가 남아 있었으나, 합의에 따라 오는 30일 2019-2020시즌이 종료되면 남은 2만5천 달러를 30으로 나눈 약 833달러가 일비로 계산, 6일치인 5천 달러를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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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삼공사 - 기업은행 경기. 기업은행 어나이가 리시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단측에선 "선수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올 시즌 초부터 몸무게 증가로 지난 시즌(792득점·득점 1위)에 비해 10㎏ 이상 급증해 코트 기량 저하 현상이 두드러져 김우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많은 걱정을 산 바 있으며 훈련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어나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염이 걱정돼 계약을 해지한 남자부 삼성화재 산탄젤로에 이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들과는 달리 한국에 남기로 결정한 용병들은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부 한국전력의 베테랑 가빈은 팀이 올 시즌 6승 26패로 최하위의 성적을 달리고 있지만,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빈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입국제한이나 금지 조치가 나와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서 오랫동안 발이 묶일 수 있다. 그게 가장 두렵다"면서 "리그 재개 시기와 관련한 한국배구연맹(KOVO)의 결정을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한 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부 2위 대한항공의 비예나는 100% 상태로 뛰기 위한 준비 철저를, 여자부 1위 수원 현대건설 헤일리는 동요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등의 의사를 각각 보이며 정규리그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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