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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가평지역민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유치

김민수 김민수 발행일 2020-03-3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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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최근 가평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 지인의 장례에 조문하기 위해서다.

식장 안에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장례 현황판에 고인의 이름을 비롯해 상주 등 유족의 이름, 장례실 호수, 발인시간, 장지 등이 안내되고 있었다.

그런데 현황판을 확인하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다음날 발인하는 두 고인의 장지가 왕복 200㎞가 넘는 강원도 속초의 한 화장장으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가평 지역에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 강원 춘천시, 성남시, 강원 인제군 등 근거리(?)에 위치한 화장장 시설을 이용하지만, 이때는 이 모든 시설이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속초까지 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평주민은 인근의 춘천시 화장시설 이용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시설은 춘천시, 홍천군 등의 시민에 우선권을 부여하다 보니 가평 화장 장례 전체 인구 중 약40% 정도의 군민만이 이용하고 그 외는 성남, 인제 등 이용 가능한 시설을 찾느라 동분서주하는 실정이다.

춘천(50여㎞)을 제외하면 가평에서 왕복 100㎞ 이상의 성남(100여㎞), 인제(120여㎞), 용인(160여㎞)과 200여㎞ 떨어진 강원 속초도 예외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문화가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지만, 화장장시설이 없는 가평군의 현실과 그로 인한 군민들의 고충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렇듯 가평군은 답보상태다. 하지만 이 제자리걸음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지역사회의 현실 여론과 사업추진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종합광역장사시설 유치(화장장)를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가평군의 적극 행정의 행보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모처럼 만에 민관이 의기투합해 형성한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유치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고대해본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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