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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엇갈린 '전직 인천시장 3인방'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4-17 제3면

민주당 송영길 5선 일궈내 입지 굳혀
통합당 유정복·안상수 큰 격차 패배
전략공천 실패… 정치생명 최대위기


전직 인천시장 3인방이 모두 출마한 4·15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출신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은 5선 타이틀을 얻어 승승장구한 반면 통합당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은 낙선해 정치 생명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텃밭인 계양을에 출마한 송영길 전 시장은 여유 있게 승리를 차지하며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차기 당권주자로 확실히 각인을 시키면서 향후 행보에 탄력을 얻었다.

통합당 대표 주자였던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은 상대 후보와 큰 격차로 패배해 충격에 빠졌다. 유정복 전 시장은 남동갑에서 지역구 현역 민주당 맹성규 의원에 약 10%p 차이로 졌다.



3선 국회의원과 2번의 장관, 1번의 인천시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앞세웠지만, 개인기만으로는 대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년 전 인천시장 재선 실패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귀국해 총선에서 부활을 꿈꿨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인천시당 위원장인 안상수 전 시장은 동미추홀갑에서 15%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치며 통합당 13명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하기는 했지만, 20%도 넘지 못하는 초라한 득표율을 얻은 후보는 안 전 시장이 유일했다. 73세의 고령이라 다음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은 두 시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이번 총선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모두 패배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전략이 됐다. 애초에 유 전 시장은 동미추홀갑, 안 전 시장은 계양갑 출마를 희망했었다.

송영길 전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는 통합당 출신 시장과 달리 연거푸 승전보를 울리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한 단계 더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

송영길 전 시장이 이끌던 민선 5기 인천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동근(서을) 의원과 김교흥(서갑) 전 국회 사무처장도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다. 3선에 오른 윤관석(남동을) 의원과 초선의 허종식(동미추홀갑) 전 균형발전정무부시장도 민선5기 대변인 출신으로 송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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