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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급성 뇌경색, 의료비용 최대 5배 차이'

김순기 김순기 기자 입력 2020-04-22 15:41:16

환자 1만1천136명 대상 5년간 의료비용 지출 분석
세계 최초 장기적 비용지출 분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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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왼쪽)와 신경과 김성은 박사.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김성은 박사 연구팀이 급성 뇌경색 발병 후 5년간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급성기 치료결과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최장 18개월을 뛰어넘어 세계 최초로 무려 5년이라는 기간의 장기적 비용지출을 분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뇌졸중학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됐으며, 세계적 신경과 학술지인 'Neurology(IF:8.689)' 최근호에 게재됐다.

배희준 교수·김성은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4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1만1천136명의 급성기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에 등록된 이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뇌경색 예후에 따른 5년간의 의료비용 지출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의료비용 지출이 환자의 회복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 한 해에 지출한 평균 의료비용은 약 760만원이었으나 뇌경색이 발병한 첫해에는 약 3천300만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뇌경색 환자 한 명이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은 평균 약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퇴원 후 3개월 뒤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 환자의 경우에는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이 약 4천700만원인데 반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보행 및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총 2억4천만원을 지출하여 무려 5배 가까이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뇌경색 환자를 급성기에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회복 정도를 넘어 경제적 부담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의료비용 관련 통계 분석을 담당한 신경과 김성은 박사는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통해 환자를 기능적으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 한 명당 최대 2억원에 가까운 사회경제적 의료 지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희준 교수는 "국내 경상의료비 지출이 1990년 7조3천억원에서 2018년 144조4천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흔하면서 중요한 질환인 만큼, 급성기 뇌졸중에 대한 치료 체계 확립을 통해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아직도 많은 환자가 적절한 시간에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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