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현장르포-인천하이텍고 첫 온라인 공연실습]보컬·기타·힙합·피아노… 일대일 수업 '열정 ON AIR'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04-23 제6면

기타 실기 '비대면'으로
22일 인천시 미추홀구 하이텍고등학교에서 이종범 산학겸임교사가 학생과 온라인 베이스 기타 실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활용
실기 강사 17명 개인지도 '원활'
"첫수업 무사히 마쳐 모두 뿌듯"
온라인 장기화땐 불안감은 여전


예술계 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9일 인천하이텍고등학교에서 첫 공연실습 수업이 시작됐다. 우려와는 달리 수업은 원활히 진행됐으나 온라인 수업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9일 오후 2시30분 학생들이 온라인 공연실습 수업으로 일대일 실기지도가 진행되는 하이텍고 한 연습실. 이 연습실에는 재즈기타를 담당하는 이종범(32) 산학겸임교사와 실용음악과 1학년 신입생인 류호영 군과의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 교사는 '줌'이라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노트북 컴퓨터에 설치해 활용했다. 이 교사가 엄지손가락으로 줄을 뜯어 연주하는 '슬랩' 주법으로 100bpm 박자에 맞춰 연주를 해보라고 하자 학생은 보란 듯이 소화해냈다. 더 빠른 박자로 연주를 유도해도 류군은 잘 따라왔다.



이 교사가 "그럼, 이번에는 박자를 130bpm으로 높여보자"고 욕심을 내자 그제서야 류군은 웃으며 "도저히 못 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실습수업이었지만, 상대방의 연주소리가 비교적 정확히 전달됐고 연주 모습을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 교사는 "다음 시간에는 '자코 파스타리오스'(재즈 베이스 연주자)의 연주곡을 연습해 보자"며 "손가락 번호가 적힌 '타브 악보'를 보내 주겠으니 연습해보라"고 하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다른 17개의 연습실에서도 보컬, 기타, 힙합, 드럼, 재즈 피아노 등 17명의 실기 강사가 일대일 공연실습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강사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 등 각자 편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일대일로 가르쳤다.

하이텍고등학교는 대중문화예술고등학교(가칭)로 전환을 앞두고 실용음악과를 개설해 올해 처음 40명을 신입생으로 맞았다. 정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에 예체능 실습 교육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컸지만, 학생·교사가 모두 애타게 기다려온 수업이라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지은(29) 실용음악과 부장교사는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기대감이나 의욕과 열정도 꺾일까 봐 걱정이 컸다. 어떻게 해서든 온라인 실습수업을 소화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모든 교사와 강사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노학식 인천하이텍고 교장은 "그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첫 만남, 첫 수업을 무사히 마쳐 모두 뿌듯해 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대면 개학이 이뤄지는 날까지 부족한 점은 보완해가며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