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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수원 구운동 '동수원 소금구이'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5-04 제14면

입안 가득 고이는 '갈매기살' 육즙… 양념으로 가리지않은 흑돼지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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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막' 벗기지 않은 생고기 그대로
껍데기 더한 '청국장 술국'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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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가득 육즙이 터지는 흑돼지 갈매기살!'

소금에 찍어 먹어도, 쌈에 싸먹어도 늘 한결 같은 맛을 이어가고 있는 흑돼지 음식점인 '동수원 소금구이'가 수원 권선구 구운동 476-10번지에서 15년째 성업하고 있다.

맛집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단골 여부를 떠나 처음 본 손님께도 친절하면서 누구에게라도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게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즈음 '동수원 소금구이'는 수차례를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접하는 태도가 늘 한결 같다.

짧은 스포츠 머리로 반갑게 손님을 맞는 성춘제(56) 사장의 인사에 이어 굵은 소금이 뿌려진 맛 좋은 흑돼지가 주문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



이곳의 메인은 '유막'이 있는 갈매기살이다. 유막을 벗겨낼 경우 흑돼지 고유의 육즙이 빠져나가고 고기가 더 질겨져 유막이 있는 갈매기살을 내놓게 됐다는 게 성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좋은 상태의 갈매기살을 먹기 위해 돼지고기의 '핏기'를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미디움 상태에서 드시길 바란다"며 "갈매기살의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제때 고기를 굽지 못한다면 피맛이 난다. 이를 가리기 위해 양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가게는 무조건 생고기로 손님 상에 나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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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원 소금구이의 첫 방문자들은 미디움 상태로 잘 익은 갈매기살을 처음 씹게 될 때면 입안에서 터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의 향연으로 인해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탄성을 내지른다.

그러면서 입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소주 한잔은 옵션처럼 따라온다.

흑돼지 껍데기가 섞인 청국장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넣어 '술국'처럼 먹는 것도 별미다.

구수한 내음의 청국장이 싫다면 굵은 고춧가루가 첨가된 생고기 김치찌개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성춘제 사장은 "80명의 손님이 한번에 입장 가능하고 대형에어컨이 바닥과 연결돼 테이블 밑에서 바람이 나와 여름철 더위에도 시원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다"며 "갈매기살과 오겹살, 목살은 모두 국내산 흑돼지로 좋은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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