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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또 연기… 20일 고3부터 순차 등교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0-05-12 제3면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 확산 영향
"대입 일정등 원안대로 추진 예정"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 등교 수업이 1주일씩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일을 1주일씩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은 20일로 연기됐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연기됐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마지막으로 등교한다.



지난 4일 교육부가 발표했던 학년별 등교수업 일정이 1주일씩 순연된 것이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지역감염이 초중고 학생이나 교직원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감염병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며,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17개 시도 중 6∼8개에 달해 감염증의 지역적 파급도 광범위하다"고 등교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등교가 연기되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지 못하는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인 학생부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뀐 등교일도 지켜질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날 오전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5천517명 가운데 3천112명은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당국의 '관찰망'에서 벗어난 사람이 많은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학생들에게 등교해 단체생활을 하라고 요구하긴 어렵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등교 추가 연기 여부를 이달 20일께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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