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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중불자란: 중을 얻으면 스스로를 어지럽히지 않는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20-06-1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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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과 외부의 문제는 한 인간이 삶에 있어 늘 화두가 된다.

물리에 원심력과 구심력이 있듯이 외부의 세계에 치우치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센 기류에 휩쓸리거나 외풍에 휘청거려 넘어지기 쉽다. 거꾸로 내면의 세계에만 빠져서 밖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도외시하면 세상과의 교류와 어울림이 끊어지면서 주관적 판단에 머물기 쉽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외부와 어울려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안팎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상대적으로 외부의 힘이 너무 강한 시대다. 그러므로 늘 외부세계의 흐름 속에서 떠다니기 쉽다. 하루에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소식들을 외면하면서 살아가기 힘들다. 그럴수록 그 흐름에 무작정 끌려가면 잘못되기 쉽다.

주역에 신을 신고 길을 걸어간다는 천택이괘(天澤履卦)가 있다. 하늘과 못으로 상하를 상징하였다. 하늘은 맨 위에 있고 못은 아래에 있으니 세상 질서와 예의의 기본인 상하를 잘 이행하며 살아가면 무탈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을 호랑이로 비유하여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더불어 외부의 이끌림에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을 지킬 중심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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