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감서 홍진아 의원 지적
1칸당 月평균 4회… 실패한 정책
20곳 운영시 유지비 年 9600만원
개인설치 지원땐 수백곳 운영 가능여성안심무인택배함 정책이 1칸당 월평균 1.6회, 올해는 월평균 4회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돼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홍진아(사진) 의원 등에 따르면 여성안심택배함은 지난해 고강본주민지원센터 등 10곳에 설치됐다.
최근 시 여성정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홍 의원은 "2019년에 여성 안심 택배함 1칸을 월평균 1.6회 사용했고 올해는 월 4회 사용했다"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2019년에 한 곳에 40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한 곳당 평균 21.1건, 한 건 보관비용으로 1만8천957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시의 여성안심택배함은 사용이 조금 늘어서 월평균 51.6건이고 1건당 보관비용이 7천75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홍 의원은 "지금 1곳당 매달 40만원씩 들어간다. 부천시는 올해 10곳을 더 추가해서 모두 20곳을 운영할 계획인데 유지에만 연간 9천600만원씩 계속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성안심택배함 정책의 비효율성은 시중의 무인택배함 가격을 조사하면 바로 드러난다. 현재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무인택배함 구매 설치가격은 3~4칸에 30만원대로 40만원으로 계산해도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으로 105개를 설치해 줄 수 있는 상태다. 별도의 관리비는 들지 않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20곳 유지에만 매년 9천600만원의 예산이 든다. 이 예산으로 더 안전하고 이용하기 쉽게 집 앞 설치 지원시 40만원씩 잡으면 매년 240곳에 무인택배함 설치 지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0%의 예산을 지원한다면 1년에 480개의 여성안심택배함이 생긴다.
현재 시의 여성안심택배함 정책은 예산 면에서나 안전 면에서나 폐기해야할 정책이라는 것이 홍 의원이 주장이다.
홍 의원은 "부천시의 정책 모델은 이미 GS편의점, CU편의점, S-OIL주유소에서 도입했고 쇼핑몰도 무인택배함을 설치한다. 차라리 사적 영역을 보장하면서 개인에게 무인택배함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