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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리꾼]'한'에 울고 '흥'에 웃던 조선… 그 중심에 '광대'가 있었다

김종찬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0-06-2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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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인신매매 들끓던 시대 '위로 전하는 소리패'
극심한 개인주의 속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

■감독 : 조정래

■출연: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개봉일: 7월 1일



■드라마 /12세 관람가 /119분


대한민국 전통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소리꾼'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서민들의 한과 흥, 극적인 서사를 감동적인 음악으로 담아낸 영화다. 서민들에게는 녹록지 않았던 조선 영조 시대를 배경으로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가 끊이지 않던 피폐해진 조선 땅에서 위로를 노래하는 소리꾼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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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는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선 소리꾼 '학규'를 필두로 길 위에서 만나 한 팀을 이룬 광대 패가 조선 팔도를 유랑하며 엄마를 잃은 '학규'의 어린 딸 '청이'를 함께 돌보며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리꾼'은 공동육아를 하며 대안 가족의 형태를 서서히 갖춰가는 광대패의 이야기를 통해 분열의 시대, 해체된 가족의 모습 등을 담아내며 역설적인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가 지니는 힘을 강조한다.

또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 '심청가'에 곡조를 붙여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장면과 가족에 대한 사랑,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주제 의식은 영화의 독특한 구조를 드러내며 극심한 개인주의 속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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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리꾼' 제작진은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을 시나리오 작업시기부터 참여시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명창 이봉근을 참여시켜 음악의 독창성까지 잡아내는 등 영화음악의 품격을 높였다.

덕분에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흥이 넘치는 북 장단과 서민 정서의 독보적인 우리 소리로 뮤지컬 영화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음악영화를 완성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주)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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