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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포스트 이재명 재보선' 불지피기 나서나

정의종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20-07-08 제4면

김종인 道북부 당협위원장 오찬서
"유죄 가능성 대비해야" 직접 언급


미래통합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판결에 따른 재보궐선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중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북부지역 당협 위원장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상고심 심리를 종결한 것을 두고 "유죄 가능성에 대비해 재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오찬에 참석한 지역 위원장들의 의견 개진이 아니라 김 위원장 본인이 직접 언급, 참석자들이 무게감을 느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의 재판 결과가 어떻게 결론 날지 모르지만 재보궐선거가 있을 수 있으니 (재보선 결정시)위원장들이 모두 노력해서 경기도에서 이겨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재보선 가능성 예측은 그의 측근들의 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당 안팎에선 재보선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함께 참석한 법률가 출신의 원외 당협 위원장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선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당협 위원장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중앙당에서 거시정책을 잘 꾸려가고 있지만, 재보선이 있다면 지역 정책도 중요하다"며 "지역을 잘 아는 당협 위원장을 통해 미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배석자인 함경우(고양을) 당 사무부총장은 "선거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한 발언은 아니고 할 수도 있다는 전제에서 가볍게 언급한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다만 이 자리가 '포스트 이재명'을 위한 대책 모임은 아니었으나 최근 언론에서 이 지사의 대법 판결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차기 대선 승리에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협 위원장들에게 당무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마련한 이날 오찬 자리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주광덕(남양주병)·이창근(하남)·김현아(고양정) 등 원외 위원장 16명이 참석했고, 김 위원장은 전날(6일)에도 수원 소재 영동시장에서 경기 남부지역 당협위원장과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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