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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多'(품:다)전, 송도 아트리움 갤러리서 오는 8월30일까지 전시

이종우 이종우 기자 입력 2020-07-27 18:07:58

명품과 품격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품'(品)의 의미를 고민하고 새겨둔 작품
김미경, 권혜현, 고형지, 김소연, 유정원, 정혜원, 조은미, 최유진 등 8명의 작가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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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조은미 교수 제공

명품과 작품, 제품, 상품, 품위, 품격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품'(品)을 고민하고 작업한 흔적을 만날 수 있는 '品:多'(품:다)전이 현재 송도 아트리움 갤러리에서 오는 8월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선 도예를 전공한 8명의 작가들이 점토 기반에서 '품'(品)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 표현한 작품들과 조우할 수 있다. 김미경, 권혜현, 고형지, 김소연, 유정원, 정혜원, 조은미, 최유진 등 8명의 작가의 두 손 사이로 품어서 나온 작품에는 따스한 온기가 담겨있다.

식기에서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품'(品)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품'(品)에 접근해 다양한 작품과 제품 (多品)으로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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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작품

송동 아트리움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이화대 도자예술전공 교수인 김미경 작가의 작품이 가장 먼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반 이미지를 닮은 '이중기' 접시들이 벽에 걸려있다. 관객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은 사소한 일회용품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품위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울림을 준다.



또 전시된 전체적인 작품은 옥색유의 청연함과 포슬린 본연의 색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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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지작품_빛기둥

산청토와 포슬린의 깔끔함이 어우러진 김소연 작가작품은 마음을 절로 편안하게 해 준다. 산청토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따뜻함도 경험할 수 있다.

최유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기'(器)에서 느껴지는 선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두꺼운 솔리드 도판에 피어오른 꽃은 유정원 작가의 작품이다. 옥색의 깊이와 꽃의 자연스러운 형태는 심신이 지친 관람객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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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미 작품

깊은 바다를 닮은 고형지 작가의 작품에서는 신성한 빛과 더불어 절대자의 품이 느껴지는 듯하다.

정혜원 작가는 육아에 작가의 삶을 잠시 접어 두었었다. 10여 년 만에 제주에서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녀의 작업은 바다속 섬 모습이 담겨있다. 바다의 품을 닮았다.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선들은 편안한 느낌과 바다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조은미 작가는 상품과 순수작품(fine art) 간 경계를 고민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실용성과 작품성 사이에 품을 수 있는 '품'(品)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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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집을 주제로 품을 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권혜현 작가가 생각하는 집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 'house'보다는 심리적, 정신적 'home'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영혼을 '품'는 안식처 home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집(home)안에서 추억들을 회상하고 안식을 얻고 꿈을 찾는다고 생각했다.

'品:多'(품:다)전을 기획한 조은미 이화대 도자예술전공 겸임교수는 "10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작업이 어떤 상황에서 진행된 것인지를 잘 알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소중하고 귀한 전시"며 "아늑한 Home, 암탉이 알을 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겨줄 한여름날 아름다운 작품들이 가득한 전시에 초대하고 싶다"고 초대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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