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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개관' 정세훈 초대 이사장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20-08-05 제17면

"카프·전태일… 자료 보관·문학 조명, 길잡이 삼을것"

정세훈
정세훈 노동문학관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개최된 노동문학관 개관식에서 문학관의 의미와 건설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세훈 이사장 제공

사재 털고 민중예술단체들 십시일반
15일 공식개관·10월15일까지 특별展
인천민예총 이사장 등 지역활동도 활발

지난달 25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 162-2에선 국내 첫 노동문학관의 개관식이 개최됐다.

인천민예총 이사장과 인천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정세훈 시인은 문학관을 건립하는 동안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개관 후엔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또한 김상례 관장, 맹문재(시인) 명예 관장도 임명됐다.

노동문학관은 오는 15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세훈 이사장은 "일전에 공언을 했기 때문에 지난달 개관식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건물 뒤 보강공사 등 추가 공사로 인해, 미비 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이달 공식 개관하기로 했다"면서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도 공식 개관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개관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사 등 몇몇 순서에 참여할 분들만 개별 초대하고 SNS 등에만 알려 진행했는데, 전국 각지와 각계에서 70여명이 참석해 주셨다"면서 "노동문학관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가 또는 관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이뤘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줄여 기금을 내놨다. 여기에 한국작가회의와 한국민예총 등 민중예술단체들이 후원했다. 또한, 원로 문인들을 비롯해 문단과 예술계 안팎의 지원으로 노동문학관이 문을 열게 됐다.

정 이사장은 "지난 5월 6일 착공식을 하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공사와 재정 등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개관한다"며 "이는 지인들과 동료 문인 등 주변 분들의 다양하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권환, 박영희, 송영,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 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망라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일제 강점 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하고, 나아가 노동문학의 조명을 통해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진행될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는 윤기정, 송영, 이기영, 임화 등의 카프 문학 작품과 이후 전태일, 백기완, 신경림,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김기홍, 서정홍, 안재성, 이인휘, 유용주, 임성용, 조기조, 맹문재 등 문인 20명의 노동문학작품 중 일부 문장과 시어를 김병주, 배인석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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