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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 촬영한 오광욱 감독

이여진 이여진 기자 입력 2020-08-15 1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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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통시장 배경의 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를 찍은 '어니스트 씨어터' 오광욱 감독. /오광욱 제공

"광명전통시장을 통해 스펙 쌓기에 지친 청년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었죠"

경기문화재단 '100만원의 기적' 공모에 당선돼 지난 8일 유튜브 '어니스트 씨어터' 채널에 웹 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을 업로드한 '어니스트 씨어터' 오광욱(40) 감독은 연출의도를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 하태희는 만년 대기업 공채에서 떨어지는 우울한 25살 청년이다. 낙방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광명전통시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클로렐라 햄버거를 파는 박재휘를 만나고 '대기업취직이 정말 내 꿈이었는지' 고민하게 된다.

감독은 "청년들은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막연히 내가 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말 자신의 생각인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 특유의 경쾌한 연출은 주제뿐 아니라 형식적 측면으로도 청춘 드라마의 면모를 과시한다.

주인공 태희가 시장의 '클로렐라 햄버거'를 먹는 씬 뒤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태희가 발랄하게 춤추는 장면이 수 차례 삽입됐다.

의미 없는 스펙 쌓기에 매몰된 태희의 모습은 자신이 엘리트라고 되뇌이며 '땅따먹기' 게임에 열중하는 장면으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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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통시장에서 웹드라마 '태희씨는 소중해요 ep.1'을 찍고 있는 출연진의 모습. /오광욱 제공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연극적 요소로 구현해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작품은 불과 2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기획부터 촬영까지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찾은 인물이 난데없이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공채 낙방 문자를 받은 태희의 장면 앞에 고급 카페에서 셀카를 찍으며 금수저로 커피를 젓는 여자들의 장면이 삽입되는 군더더기는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또 박재휘는 엄연한 주연인에도 하태희가 자아를 깨닫게 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쳐 입체적 입체적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

오 감독은 "작업 시간에 쫓겨 영상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했고 편집회의를 심도있게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자아를 찾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 웹 드라마를 기획 중에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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