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뉴스분석]인천, 마약사범수 부산 제치고 전국 '넘버3'

박경호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20-10-13 제6면

적발 1천명 '훌쩍'… 청정지역 아니다

지난해 자료… 경기·서울 이어
1년새 35% 급상승 '증가폭 최고'
공항·항만 루트 악용 특송 증가
외국인 사범 2018년 3명 → 52명
2017년 '246억 상당' 필로폰 충격

인천지역에서 최근 급증하는 마약범죄로 인해 도시 이미지 또한 깎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정감사 기간 중 경찰청 등에서 국회에 제출한 각종 자료를 종합하면 2019년 인천지역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천17명으로 경기도(2천607명), 서울(2천366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2019년 인천지역 마약사범은 전년 661명보다 35%가 늘었는데, 증가 폭으로만 따지면 서울(25.3%)과 경기도(17.6%)를 웃돈다.


2019040701000619300029781

인천과 비슷한 도시 규모인 부산지역의 마약사범은 2017년 929명, 2018년 814명으로 늘 인천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 마약사범은 872명으로 같은 기간 인천이 무려 145명이나 많았다. 인천의 마약범죄 건수가 부산을 추월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전체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상황이 인천지역 마약범죄 증가 추세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에는 국내 마약 밀반입의 주요 통로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다.

대검찰청이 올해 상반기 발간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역대 최다인 1만6천44명으로 전년 1만2천613명보다 27.2%가 늘었다.



특히 대마오일 카트리지 등 신종마약 유통, 항공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밀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주한미군의 우편물을 관리하는 인천공항 미군사우체국을 통해서도 필로폰 8.2㎏(246억8천만원 상당)이 반입되다 적발됐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도 1천529명이 적발돼 처음으로 1천명선을 돌파했다.

인천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권 외국인 밀집지역의 마약사범이 2018년 3명에서 지난해 52명으로 크게 늘었다. 재벌가 3세 등 사회지도층 자녀들이 잇따라 인천공항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면서 도시 이미지를 깎고 있기도 하다.

올해 국감에서는 마약범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천도 수사기관과 지자체 등이 마약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은 "인천·경기지역 마약사범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이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만큼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