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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수록 중 '전제고설' 첫 공개…조선후기 실학 학문적 사조 확인

김종찬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0-10-22 제15면

실학박물관, 내년 2월말까지 특별기획전

반계수록-다산집안소장본
반계수록. /실학박물관 제공

실학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실학의 학문적 사조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내년 2월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조선 시대 학자인 유형원과 정약용 간의 지식 계승과정을 증명하는 자료인 '반계수록(磻溪隨錄)'의 내용 중 '전제고설(田制攷說)' 부분이 최초 공개된다.

'반계수록'은 통치 제도에 관한 개혁안을 중심으로 저술한 책으로 조선 후기 학자인 유형원이 집필했다. 유형원은 실학의 학문 사조를 개척한 대표적인 학자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반계수록 개혁의 토대가 된 '전제고설'은 18세기 간행된 목판본으로 내지에 '정재원장(丁載遠藏)'의 소장 인이 찍혀있다. 정재원은 다산 정약용의 부친으로 진주 목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어 '반계수록'이 전국적으로 배포되는 상황을 기록한 유발(유형원의 증손)의 편지 2통도 최초 공개된다. 이 편지에는 지역과 당색을 불문하고 '반계수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 담겨있다.

아울러 유형원의 삶의 궤적을 다루는 '청백리의 후손, 집안의 불행과 국가의 치욕을 겪다' 전과 평생 유형원을 괴롭혔던 폐병의 치유와 젊은 시절부터 꿈꾸었던 폐해의 개혁을 구상한 지역으로 부안을 표현한 '개혁의 땅, 부안에서 필생의 역작을 쓰다'전도 함께 열린다.

또 19년에 걸친 유형원 필생의 역작인 '반계수록'의 구성을 살피는 '공정한 나라를 기획하다' 전과 유형원 사후 '반계수록'이 국가에서 쓰일 경세서로 인정받는 과정을 다룬 '100년의 기다림, 당파를 뛰어넘어 실학을 일으키다' 전도 진행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국가의 공공성은 국가 존립의 근거이며, 제도의 공정성은 국가가 제구실을 하고 공동체의 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한 요소"라며 "유형원이 '공공'과 '공정'을 화두로 조선이란 나라를 새롭게 기획한 그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실학박물관과 다산연구소는 오는 30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인간 정약용의 이야기를 알아보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학술집담회'를 개최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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