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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수원에 잠들다]운구행렬, 화성사업장 '마지막 인사'

이여진 이여진 기자 입력 2020-10-28 13:20:09

2010년 기공식 참석 첫삽 떴던 애정 깊은 곳
임직원 수백여명 추모 의미 국화 들고 기다려
'반도체 신화 창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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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운구차 행렬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8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운구 행렬이 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업계 최초로 300mm 웨이퍼를 생산한 화성사업장은 지난 2010년 이 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첫 삽을 떴을 만큼 애정이 깊었던 곳이다.

28일 오전 11시 5분께 고 이건희 회장 운구 행렬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으로 들어섰다.

앞서 오전 9시께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서울 한남동 자택을 들렀다.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연구소 건물 앞에는 임직원 수백 명이 추모의 의미를 담은 국화꽃을 들고 내부 도로 양쪽에 늘어섰다.



연구소 건물 외벽엔 지난 2004년 12월 6일 '반도체 30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이 회장 내외의 사진과 '반도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회장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반도체 신화 창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는 문구가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당해 부천에 이어 1999년 7월 화성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지난 2001년 10월에는 화성 11라인을 가동해 이듬해 업계 최초로 300mm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제품 원가를 대폭 낮추는 데 기여해 삼성전자가 200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2위까지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운구 행렬은 화성사업장 반경 2km 가량을 가로지르다 11시 16분께 16라인 메모리 반도체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차에서 내려 10여 분 동안 임직원 1천여 명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건설 협력사 직원 300여 명 역시 현장 사무소 B동 복도에 줄줄이 늘어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0년 이 건물 기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떴었다.

운구 행렬은 11시 22분 화성사업장 H3 후문을 떠나 장지로 향했다. 장지는 고인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묻힌 수원 가족 선영으로 결정됐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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